A형 간염은 우리나라의 지정전염병으로서 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간염입니다.

A형 간염바이러스가 음식물을 통하여 전염되면 약 4주 동안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간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주로 입을 통하여 감염됨에 따라 개인의 위생관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보건위생상태, 경제적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A형 간염 위험 지역에 속하였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경제 발전과 더불어 국민 위생상태가 현저하게 개선되면서 A형 간염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면역체계가 아직 미숙한 소아에서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동반한 불현성 감염의 형태를 취하며 평생 면역이 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면역체계가 완성되게 되어 강력한 면역작용으로 인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극히 일부에서는 전격성 간염,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민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예전과는 달리 소아에서 A형 간염을 앓지 않고 성인이 된 경우가 많아져 그 항체 보유율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1990년대 중반 이후 다시 출현하기 시작한 A형 간염은 주로 성인들에서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A형 간염은 급성간염 시기를 지나 만성간염으로 이행되지는 않으며 따라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급성간염이 회복된 후에는 영구적으로 면역이 획득되어 다시는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됩니다. A형 간염 환자로부터 신체적 접촉을 통하여 그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파되며, 좁은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집단적으로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치료법으로는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으며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안정을 취하면 좋아집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필요시 예방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판되고 있습니다.

◎ 정의

간을 주로 침범하여 감염증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간염 바이러스의 하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A형 간염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특히 20대와 30대에서의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형 간염은 B형 및 C형 간염과는 달리 만성화되지는 않습니다.

◎ ​원인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됩니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고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소아에게 감염되지만 청소년 및 성인에서도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사람들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대변을 통해 전염되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군대, 고아원, 탁아소 등에서 오염된 식수원이나 급식 등으로 인해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증상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름 내지 한달 간의 잠복기 후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는데, 검은색의 소변(콜라색 소변),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이 가려운 증상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보통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지게 되며, 황달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됩니다.

소아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증상도 심하고 입원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대부분 3개월 이내에 임상적, 혈액학적으로 회복되며, 이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하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간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전격성 간염 및 간부전에 빠져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진단

일반적인 감기몸살이 아닌 앞서 기술한 전신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통해 A형 간염이 의심된다면 의사의 진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혈액검사에서 간효소수치, 황달수치 및 A형 간염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직접 확인하여 간염의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A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 ​치료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특수한 치료는 없지만 증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보존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급성 A형 간염의 환자들은 대부분 갑작스런 쇠약감과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나므로 식사를 거의 못하게 됩니다. 이때는 수액을 통하여 적당한 영양소와 전해질을 보충해야 합니다. 또한, 서서 활동하는 것을 제한하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간염의 회복에 도움이 되며,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 ​예방 및 생활지침

A형 간염에는 예방 백신이 있습니다.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백신의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함으로써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2세 이상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아직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성인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백신의 부작용은 발열이나 두통, 주사 부위의 발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A형 간염의 유행지로 여행을 가거나 집단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한 익힌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 화장실을 사용한 후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손을 10초 이상 충분히 씻고, 가능한 1회용 수건이나

   개인 수건, 화장지를 사용합니다.

- 식기류는 주변 사람들과 분리해서 사용하고, 사용한 식기류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하거나 식기용 세제와 뜨거운 물로 충분히

   씻어줍니다.

- 다른 사람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지 마십시오.

- 당분간 성생활을 피해야 합니다. 콘돔으로도 충분한 A형 간염 예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 모든 약제 및 건강보조식품, 익히지 않은 음식은 임의로 드시지 마시고 의사와 상의 후 드십시오.

- A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 고단백식이가 도움이 됩니다.